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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체육관 앞 금목서

by GaChon 2024. 4. 16.

우리 학교 체육관 앞에 금목서가 자라고 있습니다. 

 

본교가 1993 3월에 이곳으로 신축 이전 했기 때문에, 묘목 나이까지 계산하면 대략 35 정도 되었을 것도 생각됩니다. 금목서는 아름다운 노란색 꽃을 피우고 향기로우며 진한 녹색의 잎도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가치가 높습니다. 

 

작년 이맘때 가지치기 줄기 2개를 주워서 낡은 스테인레스 물병에 꽂아두었습니다.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은 3~5장만 남겨두었으며, 남겨둔 잎의 개는 절반으로 잘라 표면적을 줄여주었습니다. 

달이 가고 달이 가도 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잎은 시들지 않았습니다. 

줄기 끝부분에서는 캘러스(callus) 두툼하게 형성되어 뿌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내리는 겨울이 되어도 뿌리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 13 일이 있어 학교에 출근했다가 물통의 물을 채워주기 위해 금목서 가지를 들었을 개의 가지 끝에서 3가닥의 하얀 뿌리가 나온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집에서 종종 물꽂이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뿌리를 내리는 식물은 처음 보았습니다. 

아직 연약한 뿌리기 때문에 뿌리가 많아지고 굵은 뿌리에서 다시 잔뿌리가 나오면 화분에 옮겨심어야겠습니다. 

 

식물은 동물이 갖고 있지 않은 전형성능(全形成能, totipotency) 갖고 있습니다. 뿌리, 줄기, 잎이 하나의 완전한 개체로 있는 능력입니다. 

집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스킨답서스는 줄기를 잘라 배수가 되는 흙에 꽂아두거나 물이 담긴 컵에 꽂아두기만 하면 뿌리를 내립니다. 

 

우리 집은 어항에 스킨답서스가 물꽂이 되어 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얹어주는 레몬밤 잎도 버리지 말고 모래처럼 물이 빠지는 사토를 조그만 화분에 넣고 꽂아두면 금방 뿌리를 내리고 개체로 자랍니다.

 

생명의 신비로움은 이루 말할 없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정정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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