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쥐꼬리망초라는 식물의 Family인 입술망초가 주인공입니다.
야생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쥐꼬리망초와 꽃의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꽃이 더 크고 휘파람 불듯이 입술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정한 서식처에서만 자생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 식물 구계학적 특정 종으로 지정하였고
IV 등급입니다.
식물 구계학적 특정 종은 I ~ V 등급으로 나뉘며 V 등급은 법정 멸종 위기 야생동물입니다.
IV 등급은 V 등급 종보다 개체군이 더 많이 분포하는 경우입니다.
이 사진은 2021년 8월 14일에 촬영하였고,
논문 작성을 위한 데이터 수집 기간으로 주말이면 무등산 곳곳을 뒤지고 다닐 때입니다.
증심사 일주문에 오르기 약 100m 전, 도로 옆 계곡 주변에 자라고 있습니다.
이미 증심사 계곡은 1년 전에 조사를 완료했지만, 입술망초를 보지 못하여
일부러 개화 시기에 맞춰 다시 조사에 나섰고 운 좋게도 귀엽고 예쁜 꽃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증심사 사찰 주변에까지 많이 분포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증심사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변산바람꽃도 사찰 주변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고,
평두메 계곡 언저리에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증심사 오르는 길에 입술망초가 꽃을 달고 있을 수 있으니
자세히 관찰하면서 오르다 보면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을 거에요.
정정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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