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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식물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by GaChon 2025. 2. 7.

입춘이 무색할 정도로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고,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많던 새들도 자취를 감추어 고요해진 산기슭을 바라보며 

추운 겨울날 멧새와 참새는 어디에서 추위를 피할까?’ 하고 걱정하곤 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요?

 

, 식물은 어떻게 버틸 있을까요?

어느 책에서 나무는 영하 40 이하에서도 생존할 있다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나무마다 다르겠지만요.

식물을 공부하면서, 식물마다 각자 독특한 방법으로 겨울을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2년생 초본으로, 로제트라는 독특한 형태로 겨울을 이겨냅니다. 

추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땅바닥에 바짝 엎드리는데, 

위에서 보면 마치 장미꽃처럼 보인다 하여로제트 모양이라고 부릅니다. 

냉이, 배추, 서양민들레, 뽀리뱅이도 로제트 식물에 속합니다.

큼직한 냉이를 뜯어 제기를 차던 기억이 납니다. 

냉이는 방석처럼 둥글게 퍼지는데, 이렇게 하면 추위를 피할 있을 뿐만 아니라, 

봄에 다른 씨앗이 발아하는 것을 막아 서식지를 차지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떡갈나무

활엽수는 겨울이 되기 전에 넓은 잎을 모두 떨어뜨린다고 알고 있지만, 

참나무류는 봄에 새싹을 틔우기 전까지 전년도에 달려 있던 갈색 잎을 그대로 붙여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색 잎자루가 봄에 새싹을 틔울 겨울눈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있음을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나무로는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있습니다.

 

목련

목련은 꽃이나 잎이 겨울눈을 보호하기 위해 겹의 털옷을 입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따뜻해 보입니다.

겨울눈을 떼어 살펴보면, 얇은 잎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눈이 반드시 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눈은 여름에 만들어지는데, 광합성을 많이 하여 영양 상태가 좋으면 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잎이 되어 양분을 모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