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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꽃무릇과 상사화

by GaChon 2023. 9. 24.

좋은 아침입니다^^

유례없던 무더위가 끝날줄 모르고 이어지더니 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뚝떨어지는 다소 비현실적인 날씨의 아침입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가장 강렬한 색감을 뽐내는 꽃이 꽃무릇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 화단에 선배 선생님들이 정성껏 심어놓으신 꽃무릇이 불타오르듯 피어나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꽃무릇(석산) 상사화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생식경() 먼저 나오고 꽃이 후에 영양경() 나오기 때문입니다. 잎과 꽃이 절대 서로 만날 없기에 이를 애틋하게 바라본 선조들께서 상사화라는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잎이 열심히 광합성하여 알뿌리에 저장합니다. 양분이 충분히 저장되지 않으면 다음 해에 꽃을 피우지 않고 다시 잎만 만들고 다시 양분을 저장합니다. 에너지가 충분히 저장되었을 꽃을 피우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 대부분을 투자하여 아주 비싼 꽃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만 보고 꺽지 말아야겠습니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다릅니다. 

꽃무릇은 수술이 꽃잎보다 훨씬 길어서 밖으로 길게 늘어지고, 상사화는 꽃잎과 길이가 거의 비슷합니다.

꽃무릇 꽃잎 색깔은 진한 주황색에 가까우며, 상사화는 연한 분홍색에 가깝습니다.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가 대표적입니다. 예전에는 상사화 축제로 잘못 불렸으나 지금은 꽃무릇으로 바로 잡혔습니다. 

 

정정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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