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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은행나무 이야기

by GaChon 2023. 10. 22.

가을 하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제 겨울이 테니까 미리 겨울 준비를 하라는 신호인 같습니다.

오늘은 은행나무에 얽힌 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다; 고생대부터 번성하기 시작한 은행나무는 현존하는 최고의 식물이에요. 열등한 식물에서 차상 분지를 있는데, 원래의 줄기 끝에서 똑같은 2개의 가지가 생기는 식으로 계속 2갈래로 가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해요. 은행나무잎을 자세히 보면 힘줄 같은 잎맥이 V 형태의 2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을 있습니다. 잎맥 형태 때문에 은행나무잎을 가로로 찢기는 힘들지만, 세로로는 쉽게 찢을 있습니다.

 

2. 모든 은행나무에서는 은행이 열린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그래서 수나무에서는 은행이 열리지 않지요. 은행나무의 가지 형태를 보면 암수를 구분할 있는데, 암그루는 가지가 옆으로 퍼져 전체적인 수형이 폭넓은 것에 비해, 수나무는 옆으로 퍼지지 않고 빗자루를 세워놓은 것처럼 위로 자라지요. 보통 5개의 암그루 사이에 수나무가 그루 있어야 개화합니다.

 

3. 도로가 가로수로 많이 심습니다; 은행나무는 자동차가 내뿜는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에 견디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나무들이 도롯가에서 힘들어할 은행나무는 튼튼하게 자랍니다. 하지만 요즘 땅에 떨어진 은행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하고 있어서 미움을 받기로 합니다. 도로가 떨어진 은행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요. 온갖 환경 오염물질을 흡수한 은행나무가 만들어 내는 카드뮴과 같은 독극물이 들어있을 있다고 합니다.

 

4. 은행나무는 침엽수다; 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게 생긴 침엽수와 넓은 잎을 갖는 활엽수로 구분됩니다. 은행나무는 잎이 넓으니, 활엽수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은행나무는 침엽수에요. 식물분류학에서는 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분하는 분류 방법으로 밑씨의 노출 여부를 관찰해요. 침엽수는 씨방이 만들어지지 않아 밑씨가 밖으로 드러나고, 활엽수는 밑씨가 씨방 안에 들어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따뜻한 가을 되십시요^^*

 

정정채 박사

202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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